증권사, 잇딴 조직개편…공격 경영 예고
증권사, 잇딴 조직개편…공격 경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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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증권사들의 조직개편은 영업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위기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공격적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인-기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내년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리테일 영업이다. 단순한 주식위탁매매를 넘어서 종합적인 자산관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중장기 전략에 따른 총력 영업체제를 위해 전 사업부문의 영업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공격적 경영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EO 직속으로 마케팅 전략과 상품관련 조직인 마케팅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마케팅과 상품기획담당을 배치했다.

특히, 초우량 고객층(UHNW, Ultra High Net Worth) 대상 자산관리 영업을 전담할 UHNW사업부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중장기 전략과 함께 마케팅·상품·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리테일 영업을 총괄하는 웰스매니지먼트(WM) 사업본부 내에 영업 1본부와 2본부를 신설했다. 이들은 사업부내 영업본부의 경쟁을 통한 영업활성화 및 지역본부 밀착관리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WM전략지원센터를 신설해 WM관련 전략·마케팅·지원을 통합해 수행토록 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리테일 지원기능을 확대하고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리테일영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대우증권은 경인과 부산지역본부를 추가로 신설해 지역본부를 10개로 확대하고 다이렉트 영업본부를 신설, 온라인 브로커리지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SK증권 역시 자산관리사업부문 내에 마케팅팀과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해 고객분석 기능을 강화했다.

기업고객 역시 증권사들의 주 관심사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기업금융 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업영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두개 사업부로 확대하고 채권인수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DCM(Debt Capital Market) 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에 통합했던 ECM(Equity Capital Market)과 DCM 그룹을 다시 분리해 IB사업부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IB사업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지원할 수 있는 IB영업전략부도 새로 만들었다.

SK증권은 IB사업부문에 기업공개(IPO)팀을 신설했다. 동부증권 또한 법인영업도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IB사업부 역시 기능 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진출 '박차'…퇴직연금 시장도 '주목'

금융위기 이후 대폭 축소됐던 해외영업에도 다시 집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 리저널 헤드'(Asia Regional Head)를 선임하고 해외거점을 본사 사업부와 매트릭스(Matrix)형태로 관리하도록 했다.

아시아 리저널 헤드는 각 해외 거점에 대한 비즈니스 기획 업무와 본사 각 사업부와의 협의 채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투자증권도 해외사업의 효율적인 전개를 위해 해외사업의 기능별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글로벌사업총괄 및 사업담당을 신설해 매트릭스형태의 조직운영을 통해 전사적인 해외사업 전략 수립 및 관리체제를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법인사업본부는 해외파생영업을 담당할 해외파생사업부를 신설했다.

향후 퇴직연금시장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행보 역시 빨라지고 있다.

내년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 발효로 신설 사업장의 퇴직연금 제도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올해 9조원을 기록한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내년 21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기존 법인사업본부 소식이었던 퇴직연금사업부를 부사장이 총괄하는 퇴직연금본부로 격상하고 산하에 두개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퇴직연금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퇴직연금과 WM사업부와의 연계영업이 가능하도록 퇴직연금그룹을 WM사업부 소속으로 변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지 못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 증권사들간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증권사들이 조직개편과 인사등을 통해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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