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시스·효성,ATM기술 독자개발 세계금융시장에 도전장
LG엔시스·효성,ATM기술 독자개발 세계금융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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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동화업계 ‘빅2’ 지폐입출금모듈 개발…일본과 '맞짱'

[서울파이낸스 이경옥 기자]국내 주요 금융자동화업체인 LG엔시스와 노틸러스효성이 최근 지폐입출금모듈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 일본이 독점해왔던 ATM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은 입금된 지폐를 재활용해 다시 방출해주는 환류식 ATM이 차세대 기술로 대세를 이루며 기존 ATM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었으나, 세계적으로 일본만이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ATM 시장을 비롯한 세계시장을 일본이 독점해왔다.

22일 금융자동화업계에 따르면, 지폐입출금모듈은 지폐의 고속이송 및 위폐감별, 0.1mm 이하의 두께를 가진 입금지폐를 화폐권 종 별로 정확히 현금보관함으로 분류처리 하는 고난도의 메카트로닉스 기술과 대당 1만 종 이상의 방대한 부품이 결합되는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 기업만이 제작,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LG엔시스와 노틸러스효성이 각각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환류식 지폐입출금 모듈을 개발해내면서 국내 ATM시장은 물론 글로벌ATM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LG엔시스와 효성 노틸러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내외 ATM시장을 지목하고, 관련 시장에서 기존 ATM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보다 앞서겠다는 각오다.

LG엔시스는 내년 핵심전략 가운데 하나를 국내외 ATM시장 공략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에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ATM의 핵심장비인 지폐입출금모듈에 대한 독자개발을 완료한 LG엔시스는 해외수출용 제품과 국내용 제품 2종을 각각 개발 완료했다.

특히, 수출용 제품의 경우는 지난 6월 개발을 완료해 주요 해외판매업체들과 수개월간 제품품질검증까지 마쳐 LG엔시스의 해외 시장 진입에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지폐입출금 모듈 개발로 LG엔시스는 글로벌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 셈.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 및 유럽 등에서 사용되는 환류식 ATM은 세계적인 수요요구 증가에 따라 향후 수년간 연 1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LG엔시스는 이번에 개발 완료를 발표한 국내용 제품을 국내 주요 은행들과 영업점에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 사업부문장인 정병선 상무는 “그동안 기술적 종속으로 외국에 무조건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첨단 핵심기술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기술적 종속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주력해 국내외 금융자동화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틸러스효성 역시 LG엔시스에 이어 지폐입출금모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며 국내외 ATM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노틸러스효성은 국산화에 성공한 환류식 지폐입출금장치를 장착한 ATM 모델인 ‘Ubitus(유비투스) 8100’을 지난 11월 출시했다. 노틸러스효성은 국내 최대의 용량을 자랑하는 현금입출금부와 고품질 저소음 고속 인쇄를 실현한 신개념 통장정리부, 그리고 카드 처리속도 향상 및 명세표 잼 자동복구를 지원하는 향상된 성능의 카드/전표부 등 ATM의 핵심 장치들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Ubitus 8100은 장애 발생 요소를 획기적으로 제거해 기기 가동율을 높이고, 고객 민원 발생시에 명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객 주변 정보 유출 방지 기능 등 보안성도 강화했다. 또한 15.6인치 와이드 LCD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노틸러스 효성은 이번 신제품으로 국내외 ATM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도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노틸러스효성이 해외 금융권을 타겟으로 개발한 고사양 ATM인 Monimax 7600시리즈는 유럽중앙은행 인증을 획득하는 등 입금자동화 및 환류식 ATM에 적용되는 감별기술에 대해 기술력을 검증을 받았다.

올해 러시아, 브라질, 영국, 칠레, 나이지리아 등에 신규 진입하는 등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세계 20여 개 국가에 자체 개발한 ATM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노틸러스 효성은 본격적인 금융권 ATM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금융권 영업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금융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 전석진 개발담당 임원은 “이번에 개발한 Ubitus 8100은 이미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시범 운영을 마치고 품질 안정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다수의 은행들이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일본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을 통해 ATM업계는 앞으로 연간 천 억원 이상 달하는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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