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잇딴 스팩 설립…M&A 시장 확대 기대
증권사, 잇딴 스팩 설립…M&A 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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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미래에셋證 스팩 설립 등기 신청
개인투자자, 적은 돈으로 M&A 참여 가능
"최소 1년 가량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들의 잇딴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 설립에 M&A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스팩제도 도입으로 개인투자자들도 M&A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잇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우증권이 스팩 1호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을 밝힌데 이어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스팩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SPAC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통상 3년 내에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의 M&A를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로, M&A 대상기업에게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한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동양스팩(SPAC)1호인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이 대표 발기인을 맡았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매지링크, 아주IB투자, KT캐피탈 등 4개 기관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출자금 총액은 22억원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투자대상으로 주목하는 기업군에는 태양광, 풍력, 2차전지, 수처리, LED, 스마트폰, IT.나노융합, e러닝 등 녹색기술, 첨단융합, 고부가서비스 산업 등이 포함됐다"면서 "이 중 혁신적인 기술개발 능력과 지속적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스팩1호'는 2010년 1월 중 예비상장 심사청구서를 제출, 1분기 내로 상장을 완료할 계획으로 공모규모는 300억~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투자대상 기업 선정과 합병시점은 2010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스팩를 설립하고 초대 대표이사로 한국IT벤처투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안재홍 사장을 선임했다.

이번에 설립한 '미래에셋 제1호 기업인수목적회사'는 향후 세계 기술산업을 주도할 녹색기술산업군에 속한 우량 기업을 합병대상으로 최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팩 합병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모규모를 200억원으로 했으며, 내년 초 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월 중 공모를 통해 상장할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 박희재 본부장은 "향후 2, 3차 스팩 설립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다수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을 신청한 대우증권은 지난 18일 한화증권과 공동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증권 ECM부는 내년 초에 '그린코리아'의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공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공모규모는 500억~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팩제도 도입으로 M&A 및 IPO 시장이 확장되고 스팩 경영진의 자발적 비상장기업 발굴을 통해 자본시장 중개기능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투자회수 시장의 발달로 (벤처)자본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기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에 M&A를 결합한 스팩은 상장 이후 M&A에 실패하더라도 최소 투자자들의 원금 95%가량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IPO 투자절차는 비슷하지만 수익을 기대하는 시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스팩은 기존 IPO주와는 달리 상장 첫날부터 큰 수익을 주는 경우는 거의 드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 전문가는 "스팩의 경우 통상 상장 후 M&A가 임박해야 주가가 반응하기 때문에 최소 1년가량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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