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조선, 워크아웃 신청…조선업계, 구조조정 한파오나
SLS조선, 워크아웃 신청…조선업계, 구조조정 한파오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총 여신 2조1000억원 알려져
"내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 지속될 듯"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8위 조선사인 SLS조선이 수주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업계에 또다시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주난에 국내 8위 조선사 '휘청'
21일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SLS조선은 지난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LS조선 신용등급을 재평가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용등급 결과 C 이상이면 곧바로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지만 D등급이면 법정관리나 퇴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SLS조선은 지난 1946년 최기호조선소로 출발 1978년 대우그룹에 편입됐다가 1991년 사원주주회사로 전환한 뒤 2006년 현재 SLS조선으로 사명을 바꿨다. 

그동안 중소형 유조선 건조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왔으며 수주잔량만 약 40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1000대 기업 중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무역의 날엔 '6억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수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선수금 수입이 중단,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SLS조선의 금융권 총 여신은 현재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영진들이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외 신인도가 급락 영업활동이 더욱더 어려워졌다.


■대형사들도 '불안불안'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업계에 또다시 수주난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이미 대한조선, TKS, 세코중공업 등도 워크아웃을 진행 중이며,진세조선, 녹봉조선, YS중공업 등은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C&중공업 사실상 퇴출 단계다.

특히, 전 세계적인 수주 가뭄에 대형사들 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사들은 대규모 차입에 나선 상태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경영악화로 인해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원 규모는 명시돼 있지 않지만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접수를 받은 후 오는 31일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희망 퇴직자에게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정년퇴직 잔여기간과 근속연수 기준으로 6~15개월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들은 "현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수급조정의 속도와 폭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 지에 달려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본격적인 발주 회복의 시기는 추가적인 조정을 겪은 2010년 하반기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