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수준 낮아 상대적 배당 매력 커"
올해 배당이익 추정치 1.3%…9년來 최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투자 시 비교대상이 되는 CD금리 수준이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이라도 배당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어 올해 배당수익률이 '-α'가 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권고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1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국고채 3년물금리(4.2%) 보다 높은 종목은 총 21개로 조사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신증권(6.76%), 대한제강(6.04%), SK텔레콤(5.33%), 현대미포조선(5.26%), 강원랜드(5.06%), KT(5.04%)이 꼽혔으며, 코스닥시장에선 평산(29.38%), YBM시사닷컴(7.14%), 파라다이스(5.5%) 등이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높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주 적기(9월~10월)가 지났고 증시 조정으로 인해 배당이익이 줄어들 여지가 남아있지만 자동차 같은 주도업종에 포함돼 있거나,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이 가능한 업종의 경우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키움증권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1.09%로 추정된다"며 "기업들의 기말 현금배당액은 전년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41.2% 증가, 배당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배당투자 시 비교대상이 되는 CD금리 수준이 지난 해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투자의 상대적인 매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손세훈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시장이 크게 빠지지 않을 경우 국고채 금리 보다 높은 종목은 지금 배당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IT, 자동차, 플랜트 업종의 경우 업황이 괜찮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이익 -α 될수도..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 주가 상승세가 둔화 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배당이익이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KOSPI200 기업들의의 배당이익은 1.1~1.3%대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G(-1.74%), 웅진씽크빅(-1.10%) 등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들도 약세흐름을 보였다. 강원랜드(6.56%), KT(4.88%) 정도만이 선방했을 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기간 동안 증시 자체가 부진하긴 했지만, 그동안 연말연시 배당주들이 선전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배당이익이 낮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주를 사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조혜린 애널리스트는 "배당투자 자체로의 메리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히 배당수익률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내년 기업실적 모멘텀에 기반을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