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업'놓고 증권사 vs 선물사 '맞짱'
'선물업'놓고 증권사 vs 선물사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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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인력에서 증권사 '우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사들의 선물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선물사와의 치열한 영업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선물업 취급이 가능해 진 증권사들이 잇따라 선물업 진출에 나서면서 기존 선물사들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새로 선물업 영업 면허를 받은 현대, 대우, 솔로몬투자증권 등이 빠르면 이달부터 선물업 영업을 시작한다.

이들 증권사들 가운데서 첫 스타트를 끊는 것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오는 14일부터 국내선물 거래를 시작으로 선물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 역시 선물업 영업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대우증권은 내년 1월에는 국내외 선물가 FX마진거래 영업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오는 21일 국내선물영업을 시작하고 내년 1월 중에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선물업 영업을 시작한 증권사들도 여러곳이다.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IBK증권, LIG증권 등은 선이미 영업을 하고 있으며 리딩투자, 부국증권, 한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지난 11월에 본인가를 받았으며 이들중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을 시작했다.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도이체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잇따라 선물업 진출에 나섬에 따라 기존 선물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물사 입장에서는 증권사라는 경쟁자가 등장함과 동시에 고객으로서 증권사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물사를 통해 국채선물을 매매해왔던 증권사들이 선물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자사의 매매시스템으로 국채선물을 매매에 나설 수 있기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증권사들이 국채선물을 매매하던 선물사에서 증거금으로 사용하던 대용증권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매매비중이 50% 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증권사의 이탈은 선물사의 수익구조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존의 고객을 놓고도 증권사와의 경쟁을 벌여한다는 점 역시 선물사에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선물업 진출을 위해 선물영업팀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선물사의 영업직원을 끌어들이면서 선물사들의 인력의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이달부터 선물업 영업을 시작하는 현대증권의 경우 국내선물 부문에 1명, 해외부문에 2명 등 총 3명의 외부 선물사 인력을 영입했다. 대우증권 역시 4명의 외부 선물사 인력을 수혈했으며 향후에도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증권사들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 키움,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외부 선물사 인력을 대거 충원한바 있다.

증권사들은 선물사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물영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일단 규모나 인력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사들 역시 증권사의 참여로 전반적인 거래량 증가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선물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수수료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까지 선물업에 뛰어들 경우 선물사의 위상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앞으로 증권사와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를 두고 경쟁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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