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저축은행 '화수분' 찾아 삼매경
지방 저축은행 '화수분' 찾아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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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지방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간 저축은행업계에 수익창출의 한몫을 담당해온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대기업 그룹사에서 참여하는 사업 외에는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담보대출 시장마저도 시중 은행권에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이에 수도권은 물론 지방소재의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시장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 대비 적은 인구와 서비스 산업 부재로 수요가 창출되지 않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강원지역 서민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민저축은행은 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한 소액신용대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수익창출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소상공인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저축은행은 한국신용정보의 신용평가시스템을 별로도 구축해 신용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 소재의 대한저축은행은 여신환경 침체 속에 새로운 수익원확보를 위해 외부 중개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중개업체와 계약해 주로 수도권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주식매입자금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몇몇 저축은행이 있는 반면 지방이라는 지역·환경적 한계 때문에 영업활로를 찾지 못하는 저축은행이 많아 정책당국의 저축은행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A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자금을 운영할 곳이 없어 수신금리를 수도권에 비해 정책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리먼 사태 이전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위주로 수도권 등에서도 대출물건을 가져와 영업했지만 현재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담보물의 시세가 하락하는 등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보다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북 청주시 소재의 B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부동산개발 사업에 주로 참여했지만 지방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부동산 관련 사업은 전혀 취급 못하고 있다”며 “우선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신규 여신 정체로 연체율 등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며 지방 저축은행의 어려움을 전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영업구역 내에서의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여가 총 여신의 50% 이상 의무화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저축은행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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