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족벌경영체제' 전면 등장
신세계 '족벌경영체제' 전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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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체제 공식출범, 여동생 정유경 상무 신세계 경영합류

[서울파이낸스 정일환 기자]새로운 세상(新世界)을 이끌어 갈 새 주역들이 등장했다. 정용진(41)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신세계 총괄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다.

정 부회장은 15년에 걸친 담금질을 끝내고 앞으로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신세계그룹 이명희(66) 회장의 외아들인 정 부회장은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에 신세계 이사대우로 입사, 경영지원실에서 상무 부사장 부회장을 거쳤지만 공식 보직을 맡고 등기임원에 등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뒤 중국 이마트 사업과 자체상표(PB) 사업 등에 열의를 보였지만 경영의 총괄 책임은 구학서 부회장이 맡아왔다. 구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10년간 맡아온 총괄대표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승진, 정 부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전문 경영인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37)가 신세계 부사장으로 2단계 승진해 최고 경영진에 합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명희 회장은 정 부회장의 경영역량이 회사 운영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년에 단 한번 그룹 정기 임원인사만 결재한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48명을 승진시키고, 대표이사 12명 중 4명을 교체했다. 구 부회장과 함께 신세계를 이끌어온 창업공신인 이경상 이마트 대표와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가 동반 퇴진했다.

대신 이마트 대표에 최병렬(60) 신세계푸드 대표,백화점 대표엔 박건현(53) 센텀시티점장을 각각 내정했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인 최 대표와 박건현 대표를 전진배치한 것은 관리형 대신 공격형을 택해 세대교체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신세계푸드 대표에 정일채(56) 백화점부문 부사장,조선호텔베이커리 대표에는 배재봉(52) 경영지원실 상무가 각각 승진했다. 50대 전문경영인이 대거 발탁된 것이다. 이들은 내년 주총이나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2대 주주로 7.3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17.30%, 동생 정유경 상무가 2.52%를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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