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發 '날벼락', '연말랠리' 기대해도 되나?
두바이發 '날벼락', '연말랠리' 기대해도 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수익 개선에 따른 배당 효과 긍정적"
외국인 소극적 대응+차익실현 욕구 걸림돌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연말랠리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국내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다음달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신중론자들은 수급공백이 생긴 가운데 글로벌 경기 모멘텀까지 둔화되고 있어 추가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대응을 권고한다.

■경기회복 긍정적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국내 국내총생산(GDP)을 5.5%로 전망했다. 기존 4%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처럼 경제성장률 발표가 연말에 집중될 경우 증시에서 나타나는 1월 효과는 12월 효과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역시 "기저효과에 따른 미국 거시지표 회복세 모멘텀, 위안화 절상 따른 수혜 종목 부각, 연기금 주식매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연말랠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수익 개선에 따른 배당효과도 지수상승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주요기업들이 2분기부터 연속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교보증권 주상철 연구원은 "국내 실적 모멘텀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매출증대로 실적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급부담 여전
반면, 신중론자들은 외국인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수급공백이 생긴 가운데 글로벌 경기 모멘텀까지 둔화되고 있어 다음달에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달러 약세 구도에 따른 유동성 흐름이 금융시장의 기본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소극적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급 상황 역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지수와 주택지표가 줄줄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어 경기회복 둔화 우려감이 증폭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상무부는 GDP가 2.8%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였던 3.5% 보다 0.7%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시장의 기대를 못 따라가고 특히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민간수요의 본격 회복이 지체되는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긴축 가능성, 국내 수급 취약성 지속, 유동성 과잉의 점진적 후퇴에 대한 부담, 차익실현 욕구 등에 따라 연말임에도 모멘텀 부족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박효진 연구원은 "수급 변화에 대한 긍정적 징후들이 여전히 미미하고 뒤늦게 내년 경제전망 상향 조정도 증시의 선행속성을 감안하면 별로 큰 모멘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