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등급 2등급이 8등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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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를 믿어야하나, 평가사별로 신용등급 천차만별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 평가시스템이 다른 때문이지만 신용정보회사별로 개인신용등급이 천차만별이다. A라는 회사에서는 2등급을 받아 금융기관대출을 받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는데 B 회사에서는 무려 6등급이나 낮은 8등급을 받아 대출을 받을수 없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이로인해 신용불량자로 오인받을 수 있어 당황해 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신용정보회사들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이 큰 문제가 되고있다.

최근 회사원 A씨는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대출상담을 했고 4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며칠 후 KCB에서 산출된 신용등급이 8등급이라 대출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금융회사로부터 받았다.
이에 A씨는 해당 신용평가사에 신용등급이 낮게 평가된 것과 관련, 문의를 한 결과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듣게됐다”고 전했다.
KCB가 밝힌 사유는 A씨가 카드 한도에 가까운 금액을 결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7, 8월경 카드할부로 병원비를 120만원 정도 결제했을 뿐 크게 카드사용을 하지 않았다. A씨의 카드 한도는 300만원으로 카드사용액이 한도에 크게 못 미친다.
A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낮게 나온 것과 관련, 다른 신용정보사의 신용등급도 조회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한국신용평가정보에서는 2등급, 한국신용정보에서는 4등급 , KCB는 8등급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이 평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씨는 “어떻게 신용정보사마나 등급차이가 크게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합리한 평가 요소 때문에 금전적 피해가 우려 된다”고 전했다.
또한, A씨의 한국신용정보에서 산출한 신용등급은 최근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졌다. 이유는 예적금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것이다. A씨가 해당기관에 문의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은 우량요소이고 상가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동일한 불량사유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각 신용정보사마다 고유의 평가요소가 있겠지만 그 평가요소가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자의적인 기준이라면 신용등급은 마녀사냥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정보사들이 개인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신용평가방법과 기준이 달라 동일인에 대한 신용등급에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사례로 든 A씨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 특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제2의 재산인 신용에 개인이 충분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피해를 입었다면 신용정보사에서 적극적으로 개인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잘못됐다면 보완해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정보사들은 “업체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동일인에 대해 똑같은 신용등급이 나오는 것이 더 이상(등급차가 1~2등급 가량은 발생할 수 있음)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신용정보사의 개인신용등급평가 자료는 참고자료일 뿐 절대적인 신용등급평가의 기준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는 각 금융회사별로 대출시 심사하는 자체 기준이 있어 신용정보사의 개인신용평점등급 자료는 참고용으로 사용될 뿐 그것을 전적으로 대출심사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금융회사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정보사들은 그 동안 축적된 CB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는 시스템 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이미 금융기관에서도 그 신뢰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신용정보사들의 CB정보를 활용한다는 논리다. 금융권 한 관계자도 “대출시 리스크를 줄이고 개인의 신용을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심사하기 위해 신용정보사들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며 “금융사 자체 신용평점 기준을 더 중요시 하고 있지만 신용정보사들이 제공하는 평점정보를 신뢰하는 만큼 자체 기준에 견줄 만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정보사의  평점평가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용정보사들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 동일인의 신용등급이 신용정보사에 따라 격차가 크게 벌어져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업계의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신용정보사들이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신용을 평가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자신의 신용등급이나 점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의 신용이 평가되고 있고 신용정보사로부터 저신용자 평가를 받아 금융소외자로 분류된 사람은 8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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