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고액보수 비판 `이러면 잠잘까'
골드만, 고액보수 비판 `이러면 잠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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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 사업체 지원 5억 달러 출연
블랭크페인 CEO "금융위기 초래 사과한다" 

'이렇게 하면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까'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 1년 만에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엄청난 보너스를 주려고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55)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들이 "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대중의 분노를 산 지 1주일 여만인 17일 뉴욕에서 열린 디렉터십 매거진 주최 토론회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자사의 책임을 인정하며 "우리는 분명히 잘못된 일들에 참여했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골드만으로 나온 것 중 가장 분명한 공개 사과였다.

그는 또 "우리에게는 명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판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골드만삭스가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할 건설적인 안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수 시간 후 골드만은 자사의 최대 주주 중 한 명이면서 미국의 가장 현명하고 정직한 투자자 중 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잃지 않은 워런 버핏과 협력해 1만 개 소(小)사업체를 지원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는 18일 이 계획엔 골드만이 임직원들에 대한 보너스용으로 올해 3분기까지 유보해둔 167억 달러의 약 3%에 해당하는 5억 달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2억 달러는 소사업체 인수와 경영교육 등에, 3억 달러는 소사업체에 대한 대부 등에 배정할 예정이라는 것.

이에 앞서 17일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1만개의 소사업체들에 대한 이러한 지원 계획을 오바마 행정부에도 전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계획은 소 사업체들의 고용을 촉진시키려는 오바마 행정부의 최우선 경제 현안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골드만이 오바마 행정부의 '코드'에 맞추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때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올해 이를 모두 상환할 만큼 수익 면에선 금융위기로부터 눈부신 회복세를 보였으나,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자로 자산거품을 일으킨 장본인들로 지목받은 월가 은행들의 옛 명성은 실추된 채 여전히 땅바닥을 기고 있다.

월가의 '펀칭 백'이 된 골드만삭스는 이 때문에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홍보전문가들을 새로 고용하고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전방위적으로 이미지 개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소사업체 지원 계획도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자 골드만측은 고액 보너스 지급 계획으로 비판여론이 생기기 훨씬 전인 1년 전부터 이미 구상해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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