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호 알면 저축은행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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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취지, 역사, 비전 등 다양한 의미 함축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솔로몬저축은행은 왜 솔로몬저축은행 일까?" 사람마다 이름에 의미가 부여돼 있듯이 저축은행들의 상호에도 의미가 담겨져 있다. 또한 설립의 역사도 깃들어 있다.

'솔로몬, 토마토, 현대스위스, 한국, HK, 더블유, 에이스, 스카이, 파랑새, 모아, 늘푸른, 신라, 예가람'…모두 저축은행들의 간판 상호다. 전국 방방곳곳에 있는 저축은행만 105개에 이르고 상호 또한 독특하다. 이스라엘 역대 최고로 손꼽히는 지혜와 번창의 왕에서부터 남녀노소 즐겨먹는 과일이름까지 저축은행들의 상호는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상호는 90년대 말에 설립된 솔로몬신용정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솔로몬그룹의 모체가 된 솔로몬신용정보는 창립자인 임석 회장이 금융업으로 대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이 가장 번성한 제국을 이뤘던 시기의 왕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솔로몬'이라는 상호는 업계 선도 회사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포부이다. 또한, 솔로몬저축은행은 부산, 호남, 경기솔로몬저축은행 등 지역 이름을 살려 계열 저축은행의 상호를 지었다. 고객들이 좀 더 쉽게 지역 저축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가 담겨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상호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직원 공모와 외부의뢰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40개 정도의 상호가 제시됐지만 신현규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호는 없었다. 신 회장은 고심을 하던 중 문득 시골 텃밭에서 풍성하게 주렁주렁 열린 토마토를 보고 '풍성함'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이것이 지금의 토마토저축은행 상호의 모티브가 됐다. 고객들에게 풍성한 수확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토마토의 겉과 속 색깔이 같듯이 처음과 끝이 같은 늘 한결같은 저축은행이 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저축은행은 '한국'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이라는 용어가 대표성을 상징하듯 업계를 대표하는 저축은행이 되고자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동 계열사인 경기, 영남저축은행도 해당 지역 내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표저축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한 의지를 상호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은 상호에 대한 대표성 보다는 1985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던 선례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한편 시장 인지도에 대한 가치 때문에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섭립의 역사를 상호를 통해 보여준다. 1999년 9월 현대신용금고로 출발해 2000년 7월 스위스 Mercer사 지분 출자를 계기로 2000년 8월 상호를 현대스위스신용금고로 변경했다. 이후 2002년 3월 현재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됐다. 스위스라는 상호가 가지는 알프스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상품과 연계해 알프스론, 알프스천사론, 알프스엔젤서비스 등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W저축은행은 '세이브 위드 러브(Save With Love)'라는 슬로건에서 함께 라는 '위드(With)'를 강조해 'W'라는 상호를 사용하게 됐다. 이타적이고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고객과 임직원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는 의미다.

한솔저축은행에서 상호를 변경한 HK저축은행의 'HK'는 '큰(넓을 한 'H') 한국(코리아 'K')'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랑새저축은행은 큰 날개를 강조해 형상화한 파랑새 CI를 통해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날개짓과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룹사 계열임을 강조하는 동부, 프라임저축은행을 비롯해 금고시절 대전쌍인상호금고 등은 독특한 상호를 가졌던 저축은행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억하고 있다. '쌍인'은 '두 사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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