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자산건전성 제고 '안간힘'
은행들, 자산건전성 제고 '안간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실채권 매각 본격화…연합자산관리 참여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국내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해둔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금융당국의 '부실채권비율 1% 룰'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48%로 6월말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부실채권 규모도 19조2000억원으로 같은기간 4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전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데다 자산상각과 매각 등을 통해 6조20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말 부실채권비율 1%대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위는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수협, 우리은행, 광주은행,농협, 한국씨티은행 등 부실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제외하고 연말 부실채권비율 목표치를 1% 초반대로 설정한 바 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6월 0.70%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당국의 일관된 시각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의 '1% 룰'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4분기 신규부실채권을 포함해 최대 10조원의 자산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은행들의 부실채권 처리 움직임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잇따라 부실채권 매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하나은행이 17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며, 국민·우리·신한은행 등도 1200~18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부실채권 매각에는 민간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헐값매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