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7년1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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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13조원 급증

추석용 기업 자금 등이 수시입출식예금 등에 몰리면서 9월 단기자금 증가율이 7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인상 여파로 정기예금에 돈이 몰렸다.


◇M1증가율 7년來 최고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협의통화인 M1(평잔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다. 증가율이 전월의 18.5%보다 상승하면서 2002년 8월의 20.3%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되는 M1의 증가율 상승은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된 것을 의미한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의 증가율은 9.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M2 증가율이 10월에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자금유입 등 국외부문의 통화공급 확대 영향으로 10%대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하면 전월의 10.0%보다 높은 10%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M2에는 M1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과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들어간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7.7%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은 말잔 기준으로 10.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M1 증가는 정부의 여유자금 예치와 중소기업에 대한 추석자금 지원 등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추세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13.2조 급증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천14조3천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8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산업은행 분할과 정책금융공사 설립에 따른 산금채 이관의 영향으로, 산금채 이관분 16조5천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9조8천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개인과 법인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가규모가 전월의 9조2천억원에서 13조2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증가규모가 작년 10월의 19조5천억원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9월말 많이 증가했던 추석자금 등 여유자금의 월초 유출과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5조9천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3천억원 감소한 338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405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61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천억원 늘었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통한 은행들의 대출자산 양도분을 포함하면 증가폭이 전월의 2조4천억원보다 줄어든 2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515조6천억원으로 2조1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월초 추석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증가폭이 2조2천억원으로 전월의 2조8천억원보다 줄었으며 대기업대출은 지속적인 회사채 발행과 일부 대기업의 만기상환 등으로 2천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0월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이 만기됐지만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으로 대부분 재예치됐으며 다른 상품에서도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정부의 은행 대출규제 강화와 지속적인 대출금리 상승세, 2차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발표에 따른 주택구입 연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의 축소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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