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불확실성 여전"…금리동결 확실시
한은 "불확실성 여전"…금리동결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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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더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놔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11월 기준금리가 연 2.0%로 9개월 연속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11월 금리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김기정·성병묵 과장은 10일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패턴 전망' 보고서에서 "IT 버블 붕괴기에는 관련 주가가 떨어진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충격의 지속 기간이 길고 손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은행을 기반으로 한 금융 시스템이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IT 버블 붕괴기에는 21개 선진국의 24%가 경기 침체를 겪은 반면 이번 주택 버블 붕괴기에는 이들 국가의 65%가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주택버블 붕괴에 기인한 현 경제위기는 지난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기와 비교해 충격이 더 길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V'자 혹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산부문의 손실, 과도한 가계부채, 높은 실업률, 기업 투자심리 위축, 금융시장 개선 미흡, 추가경기부양 여력 부족 등 경기회복의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

결국 이날 보고서는 한은이 지난 8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밝혔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업계 종사자 150명 가운데 응답자의 88.7%가 11월 기준금리의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10월 9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11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11월 금리동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연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면서 "일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12월 금리인상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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