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저점 돌파할까
원.달러 환율 연저점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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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연저점인 지난달 15일의 1,155.10원을 하향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환율은 20원 이상 급락했다. 특히 최근 이틀간 18.80원이나 하락하며 연저점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락 폭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했다.


◇ 달러 약세에 환율 급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0원 내린 1,161.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1,159.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 약세가 주춤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5일 연 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타 지난달 29일에는 1,196.00원까지 오르는 등 1,170~1,200원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미 FOMC가 제로(0) 수준인 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하고,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달러는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지난 7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출구전략이나 달러화 약세에 관한 언급이 나오지 않자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G20 회의 이후 글로벌 달러가 급격히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는데도 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 환율 전망 엇갈려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하락 폭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외환은행의 김두현 차장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더라도 11월 말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을 앞둔 만큼 역외세력들의 달러화 매도가 종전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환율 낙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 저점인 1,155원선 하향 돌파 시도는 있겠지만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도 1,150원선 밑으로 환율이 저점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힘을 얻고 있지만 `달러 위기'라는 화두는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각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달러 급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선물의 정 팀장은 연저점 경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 강도가 약화하고 있고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요인은 크지 않지만 달러화 약세가 강한 힘을 받고 있어 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당국이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미세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급증한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을 거스르면서까지 무리한 매수 개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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