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19만원 육박…거래 끊겨
금 한돈 19만원 육박…거래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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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 시세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내 금값도 치솟고 있다.

결혼 예물이나 돌반지 등 대중적인 금거래가 사라지면서 귀금속 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6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와 종로 도매상가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한 돈(3.75g)의 도매 시세는 17만720원, 소매 시세는 18만7천원을 기록했다.

18K 한 돈은 16만6천원, 14K 한 돈은 13만5천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국내 금 시세는 올해 연초 큰 폭으로 올라 지난 2월 중순에는 순금 한 돈의 도매가격이 18만8천100원, 소매가격이 20만5천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당시 시세 급등에는 국제 금 시세에 더해 환율이 1천400원대로 치솟았던 상황이 큰 영향을 줬다. 국내 금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다.

그러나 환율이 점차 안정되면서 8월에는 금 시세가 15만원대(이하 도매가)에서 머물다가 9월 들어 다시 16만원대로 뛰어오른 뒤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가 달러 급락에 대비해 금을 대량 매입했다는 소식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해지면서 금 시세가 온스당 1천84.90 달러를 기록했고, 국내 금 시세도 한 돈에 17만원대로 올라섰다.

국제 금 시세는 미국의 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5일(현지시간)에도 온스당 1천89.30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금값 폭등으로 국내 귀금속업계는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결혼 예물은 18K나 백금으로 간소하게 하는 추세가 자리 잡았고, 돌 반지 선물은 백화점 상품권으로 대체되고 있다.

집에 있는 금을 팔러 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은 데다 마진도 적다 보니 영업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업계는 전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금은방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금 한 돈이 10만원대 이상으로 오르면서 영업이 급격히 어려워졌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회원사 20여개 업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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