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네오위즈, "국내 프로야구 라이센스 놓고 격돌 "
CJ인터넷-네오위즈, "국내 프로야구 라이센스 놓고 격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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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CJ인터넷 독점계약에 네오위즈 게임즈 강력 반발

[서울파이낸스 김태언 기자] 국내 온라인 야구 게임시장에서 라이센스독점계약문제가 업체간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CJ인터넷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내프로야구 선수 라이센스 단독계약을 체결하고 나서자 경쟁업체인 네오위즈 게임즈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최악의 경우 제소까지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 문제가 자칫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특히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네오위즈 게임즈의 '슬러거'는 국내 온라인 야구게임 양분하고 있는 상태라 양사의 논란과 대립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의 마구마구 게임은 2012년까지 KBO산하 마케팅 자회사인 KBOP와 3년간 독점계약을 맺고 국내 게임산업에서 선수 이름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효력이 발생하는 내년부터는 경쟁업체인 네오위즈 게임즈의 슬러거  및 기타 야구게임 서비스업체는 향후 2012년까지 3년간 국내 구단 엠블럼과 소속 선수들의 이름, 사진 등 관련 데이터를 야구게임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CJ측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게임시장은 라이센스가 공동으로 진행돼오던 것이 사실이나 이미 축구같은 경우 FIFA온라인 같은 게임이 독점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며 "독점업체가 선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이를 원하는 업체에게 재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은  게임 업계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은 법적, 정당성 절차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삼성도 거부한 올해 국내프로야구 공식 스폰서와 2군리그까지 후원한 입장에서 CJ인터넷이 게임측면에서도 좀 더 유리한 입장을 점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측 입장은 이는 업계 상도덕을 무시하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지난 5월 8일 체결된 KBO와 CJ인터넷의 협상 과정을 우리는 제한적으로만 알 수 있었다"며 "이는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CJ측의 부도덕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은 도덕적으로 부당하고 절차에 문제에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며 "네오위즈 게임즈는 공정거래위원회 소송 등 다양한 관련한 수단을 동원해 법적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프로야구 게임시장은 프로야구 흥행과 맞물려 대폭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다. CJ인터넷의 마구마구와 네오위즈 게임즈 슬러거는 마구마구가 올해 매출액 200억원, 슬러거는 매출액 203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이는 두 게임 매출로만 비교해도 프로야구 8개 구단 입장 수입을 넘어선 수치다.

한 스포츠 게임업체 관계자는 "이번 KBO와 CJ인터넷의 독점계약은 과정을 떠나 스포츠 마케팅의 문제"라며 "네오위즈는 게임 운영의 측면에서 수익에 비해서 스포츠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네오위즈 게임의 슬러거의 경우 이용자당 매출액(ALPU)가 CJ의 마구마구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되지만, 관련한 마케팅 및 이용자 서비스에서 CJ 마구마구보다 관련 지출에 인색했다는 것이다.

평소 슬러거를 즐긴다는 한 이용자 또한 "평소 슬러거는 20~30대가 주로 즐기는 게임으로 10대가 주로 즐기는 마구마구 보다 훨씬 사행성 측면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네오위즈 슬러거가 이번 계기를 통해 게임의 내용 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보다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오위즈 관계자는 "게임 매출과 스포츠 마케팅은 이번 라이센스 문제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네오위즈측은 관련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유저들이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의 주관사인 KBOP측은 "CJ인터넷과의 계약은 이미 체결된 사항이며 KBOP는 더 이상 언급할 입장이 없다"며 "이를 통해 불거지는 관련 사항은 야구 게임 서비스업체 들의 문제일 뿐 KBOP측은 별도의 이행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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