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입주자 "택지비와 건축비 과도하게 책정됐다" 분노, 소송 움직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GS건설의 영종 자이 아파트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GS건설이 '최고급 자재와 최고의 기술력, 완벽한 전망까지 갖췄다'며 홍보에 나섰지만 아파트의 부실공사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조망권 역시 엉망이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택지비와 건축비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책정됐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에 들어선 첫 대단지 아파트인 영종자이의 입주가 본격 시작됐다.
GS건설 측은 당초 지난달 28일까지 준공허가를 받고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입주 일자가 미뤄진 것이다.
분양 당시 시공사인 GS건설은 "영종자이는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전원주택형 고급 아파트"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막상 입주 예정일이 다가왔을때 입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벽에 금이 가고 아파트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있었던 것.
단지 전체의 구조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시행사에서 설계한 주변 인도는 성인 한 명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았고, 그마저도 가로등·전봇대 탓에 지나갈 수 없었다. 동 간 간격도 204%의 용적률과는 다르게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S건설은 이 아파트는 바다가 보이는 조망권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8층에서 바라보면 황량한 민둥산과 무덤들이 보이는 곳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또한 내부 마감재로 수입 명품을 쓴다고 선전했지만 정품 대신 모조품을 사용하다 입주 예정 자들에게 걸리기는 일까지 있었다.
이에 GS건설의 분양가 폭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에 고급 마감재를 납품하는 한 업체가 지난 9월 30일 입주예정자 협의회 인터넷 카페에 영종자이에 모조품이 사용된 사실을 폭로했다. 이 업체는 "모델하우스에 사용된 마감재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수입 제품이지만, 실제 영종자이 현장에서는 이 제품의 모양과 색상만 같은 복제품이 시공됐다"고 밝혔다. 모조품은 실제 정품의 반값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에서는 "건설 자재 등에서 반포자이에 한참 뒤처지면서도 건축비가 높은 것은 GS건설이 폭리를 취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입주예정자들이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해 계산한 영종자이의 건축비는 3.3㎡당 608만 원. 서울 강남지역에 지어진 반포자이(571만 원)보다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택부지에는 3.3㎡당 약 5871㎡ 규모의 원형보존지역이 포함된 사실도 드러났다"며 "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땅을 주택부지에 포함시켜, 더 많은 세대를 분양한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이 택지비를 더 부담하고 늘어난 세대만큼 분양금을 더 챙겼다는 것이 이들이 주장이다.
이에 이들은 "앞으로 입주거부, 손해배상 소송 등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GS건설 측은 "몇몇 세대에 하자가 생긴 것은 사실이며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GS건설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실공사와 분양가 폭리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짜 너무 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