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시장, 성장 속도 느려"
"국내 퇴직연금 시장, 성장 속도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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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제4회 미래에셋 퇴직연금 국제세미나' 개최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노령화 속도 보다 느리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미래에셋퇴직연금 국제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강창희 소장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4회 미래에셋 퇴직연금 국제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제도도입 4년을 맞은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2009년 9월말 기준, 가입자수 148만명, 적립금 규모 9조 1047억원 기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속도를 고려 할 때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러나 내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하 근퇴법) 시행, 퇴직보험 폐지, 2011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을 앞두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경희대 경영학부 성주호 교수는 "개정안은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제한,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도입, 신설사업장의 퇴직연금 자동가입제도 도입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개정안 통과시 퇴직연금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신세라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시장 성장속도와 제도 변화를 고려해 2020년의 퇴직연금시장을 전망한 결과, 2020년 적립금 규모는 현재보다 17배 증가한 149조원, 가입자수는 3배가량 증가한 47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운용적인 측면에서도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DB형과 원리금보장형상품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퇴직연금은 가입자수와 적립금 규모 면에서 DB형 가입비중이 각각 64.9%와 64.3%였으며, 적립금운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85%를 차지 특정상품에 치우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에는 다양한 자산배분과 더불어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형으로의 빠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오누어 엘잔 맥키지컨설팅 북미 투자총괄 파트너는 "미국 은퇴자들의 은퇴 후 소득보장에 대한 관심 증가로 관련 자문서비스와 자산배분형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자산배분형 펀드는 미국DC형 유입자금비중의 71%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퇴직연금시장 역시 DC형으로의 전환, 실적배당형상품을 이용한 자산배분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마사키 슌스케 일본 기업연금연합회 조사역은 "도요타자동차와 NEC(일본전기) 등 일본 기업들이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DC형 전환 등 퇴직연금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노후소득보장에 불안함을 느끼며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일본 투자자들도 펀드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DC형 가입자의 43.2%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기업체 퇴직연금담당자, 근로자대표, 관련 기관 전문가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퇴직연금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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