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펀드 판매 소극적
은행 펀드 판매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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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여파 등 영향

은행의 펀드 판매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은행이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펀드 판매에 소극적으로 변한데다 최근에는 높은 예대금리차를 이용한 영업에 몰두하면서 펀드 팔기는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은행의 공모형 주식형펀드 판매 잔액 비중은 61.71%에 머물렀다. 은행의 판매비중은 6월 말 62.07%에서 7월 말 61.96%, 8월 말 61.88%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증권의 판매비중은 6월 말 34.08%에서 7월 말 34.14%, 8월 말 34.22%, 9월 말 34.36%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보험과 기타도 미미하지만,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6월 말 이후 3개월간 줄어든 펀드의 판매 잔고 6조원 가량 중에서 은행에서 이탈된 잔고가 68.40%에 달하는 4조원 이상이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이 발생한 작년 9월 말 이후 1년간 펀드 판매 잔고 감소분 9조원 가량 가운데 은행에서 줄어든 자금이 6조원 이상, 71%에 달했다.

은행의 공모형 주식형펀드 계좌수도 6월 말 1천만개가 넘었지만 9월 말 973만6천개로 줄었다. 3개월새 은행에서 줄어든 계좌수 73만8천개는 전체 감소 계좌수인 103만7천개의 71.17%에 달한다. 해지된 계좌 10개 가운데 7개는 은행에서 나온 펀드인 셈이다.

운용업계에서는 펀드 판매 채널의 '큰 손'인 은행들이 소극적인 영업을 하면서 펀드 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복잡해진 펀드 가입 절차로 펀드에 가입하는데 1시간가량 걸리는데다 불완전판매 위험 등이 여전한 반면 펀드 판매가 업무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예전만큼 펀드 판매에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9월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2.27%포인트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확대되면서 지난 1월 2.40%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대금리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어 예금유치 등 손쉬운 이자 영업에 보다 열중한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가뜩이나 펀드시장이 얼어붙었는데 은행에서 사실상 펀드 환매나, 판매에 손을 놓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은행에 펀드 신상품을 들고 가도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든든한 계열 판매사를 끼고 있지 않은 운용사는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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