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종플루 단계 '심각' 격상·'휴교령' 검토
정부, 신종플루 단계 '심각' 격상·'휴교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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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자 정부가 국가전염병 재난단계 '격상'과 함께, '휴교령'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31일 내달 4일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 실국장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TF(태스크포스)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일단 국무차장 주재의 관계기관 TF회의를 갖기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주재의 '관계장관 회의'로 격상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선 신종플루의 재난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방안과 관련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의가 신조플루 대응책의 하나로 `각급 학교 전면 휴교령'을 주장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의 '반대'에서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방침을 재조정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플루 확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휴교령'도 내릴 수 있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

정부의 휴교령에 대한 기본입장은 신종플루가 이미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될만 큼 된 상태여서 그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것이었지만, 이처럼 휴교령도 대응책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신종플루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데다 자칫 의사협회의 휴교령 요구를 묵살했다가 후일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앙 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30일 전라남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발열과 호흡 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던 4살 남자 어린이가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호흡곤란 증세로 치료를 반던 이 어린이가 신종 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숨지기까지 시간은 불과 3시간만이어서 충격적이다. 이에, 제때에 타미플루 처방이 이뤄지지 않은 점 등 발병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면밀한 재검증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책 수립에 활용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내주초 당 신종플루대책특위 주재로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보건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신종플루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종플루 검사기간을 줄이기 위한 검사장비 공급확대 방안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의 격상 여부,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오남용 방지대책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교육과학기술부는 초중고 학생들의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계획을 1주일 앞당겨 다음달 11일부터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도 30일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 수석 및 비서관회의에서 신종플루확산에 따른 전국 학교 휴교령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1일께 다시 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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