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지주 출범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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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로의 변신 '첫 발'
수신기반 확보 등 과제 산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임박한 가운데 산업은행의 자생적 성장 가능성과 정체성 혼선에 대한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8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로 분리, 설립된다. 정책금융공사는 기존 산업은행의 역할인 공적기능을 수행하게 되며, 산은은 투자은행(IB)으로의 변신을 꾀하게 된다.

일단 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유성 초대 산은지주 회장도 '금융수출'을 기치로 내걸고 10년내 세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행장은 "정부와 협의해 오는 2011년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12년에 해외 상장을 추진하겠다"며 "국내외 상장을 통해 법에서 제시한 부분보다 민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 인수 등을 통해 수신기반을 확대하고 보험업 등 비은행 영역으로의 진출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산은지주가 기대와 달리 정체성만 모호해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 소유구조로는 산은지주의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에는 정부와 정책금융공사가 산은의 지분을 각각 51대 49로 나눠갖는 구조였으나 정책금융공사가 산은 지분 100%를 소유하는 구조로 바뀜에 따라 지배구조가 정부-공사-산은의 3중 구조를 띄게 됐다.

이럴 경우 산은지주의 민영화 문제가 자칫 정부와 공사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릴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산은지주의 독자생존을 위해서는 상업은행 인수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인수 의지를 밝힌 외환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을 포함한 일부 시중은행은 물론 농협 등과 같은 특수은행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마름모꼴 인력구조로 인한 비용경쟁력 제고 노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산업은행의 경우 중간 간부 성격의 책임자급이 전체 인력의 66%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반 행원은 27%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도 물론 필요하지만, 공기업 특유의 경직적 노사관계를 해결을 통해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비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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