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깜짝성장'…증시 영향은?
3분기 GDP '깜짝성장'…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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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성장률로는 7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들은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오히려 금리인상 시기를 단축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성장률(속보치)는 전기비 2.9%, 전년동기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성장률(전기비 2.6%)보다도 높은 수준. 분기별 성장률로는 지난 2002년 1분기 3.8%를 기록한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이 우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글로벌 버블에 따른 문제점이 하나 둘 제거되면서 우리경제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증시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기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리 저점을 찍고 올라왔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빨리 고점을 치고 다시 하락할 가능성 또한 크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정부의 경기부양적 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주식시장은 향후 정부 정책효과가 약화되는 부담을 안고 있어, GDP 서프라이즈를 강한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주식시장이 GDP 서프라이즈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회복이 가시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갖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기회복이 원화 강세와 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실적을 우려하는 시각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선진국 경기회복이 확인돼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빨라지면서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전제로 해 왔기 때문에 GDP 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은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있다"며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와 증시 수급 악화로 연결돼,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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