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통사 미래금융결제시장 놓고 경쟁 본격화
금융·이통사 미래금융결제시장 놓고 경쟁 본격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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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새로운 고객채널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통사가 적인지 아군인지 헷갈린다(카드사 관계자)

윈-윈 전략이 바람직하겠지만 금융권도 이제는 정보기술(IT)의 진보를 인정해야 한다(이통사 관계자)

금융권과 이동통신회사(이하 이통사)간의 영역분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탐색전수준이다. 금융권이 이통사의 금융결제시장 진입을 방어하려는 모습이라면 이통사는 모바일(휴대폰)을 무기로 결제시장이라는 신천지를 노크하는 형국이다.

양측이 언젠가는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전자금융 실무자들 사이에선 3~4년부터 수없이 예상돼왔던 시나리오다. 실제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등 업종별로 강도만 다를뿐이지 금융권의 위기감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둘 중 누가 차세대금융시장을 잡을 수 있을지를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로선 적대적관계보다는 적극적인 윈-윈전략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모바일뱅킹 이통사와 전쟁중 = 현재 금융권과 이통사간의 결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주도권다툼은 은행과 이통사, 카드사와 이통사간의 대결로 요약된다.

먼저 은행과 이통사간의 싸움은 최근 SK텔레콤의 네모(Nemo)에 맞서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등이 독자적인 금융결제플랫폼 구축을 시도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네모에 대항하기 위해 `이메일뱅킹서비스를 모바일결제 플랫폼으로 확대 개발시킨다는 계획. 이메일뱅킹서비스는 고객의 계좌와 이메일 또는 메신저를 연계시켜 결제서비스를 제공한 후 결제내역을 문자메시지등을 통해 고객의 휴대폰에 알려주는 프로세스를 갖는다. 이 경우 이통사는 결제프로세스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은행권은 여기서 미적거릴 경우 SK텔레콤에게 은행고유의 영역인 결제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의 네모서비스는 은행간의 결제계좌와 연동시켜 CMS(자금결제서비스)기능을 통해 고객의 사용금액을 사후 정산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고객 결제금액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들을 추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은행권은 고객거래정보(CRM 데이터)를 은행이 아닌 이동통신사가 갖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RM 데이터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당하는 현재의 결제프로세스를 바꾸지 않는 한 SK텔레콤의 행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은행권의 주장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이 SK텔레콤과 적대적 관계로 설정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이통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SK텔레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의 `윈-윈전략 도출이 은행권의 절박한 숙제다.

◆카드-이통사, 모바일카드 충돌 = 카드사와 이통사간에 벌어지고 있는 모바일카드 전쟁은 다소 복잡한 속성을 가진다. 모바일카드는 휴대폰에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시키는 것. 즉 이통사와 카드사가 협조해야만 하나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구조다.

결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이통사와 카드사간에 맺어지는 모바일카드 협조(제휴)의 조건이다. 따라서 이 경우는 금융결제시장을 차지하기위한 주도권의 문제라기 보다는 제휴조건의 유불리를 따지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의 해석이 필요하다.

현재 이통사중 모바일카드의 대표주자는 SK텔레콤이다. 이 회사는 올 초 5개 카드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슬롯(카드+휴대폰 결합형)방식의 모네타(Moneta)카드를 선보였다. 5개사는 모네타카드 발급조건으로 가맹점수수료중 1.1%를 SK텔레콤에 주고 있다.

1.1% 중 0.6%가 고객 마일리지 포인트, 0.5%는 OK캐시백 포인트다. 현재까지 LG카드가 50만장, 한미은행 20만장, 외환카드 25만장, 하나은행 5000장, 삼성카드 20만장 정도가 발급됐다.

SK텔레콤이 모네타의 후속으로 내놓은 것이 모네타플러스. 이는 수시로 카드와 휴대폰을 접합시키는 슬롯방식(모네타)이 아니라 아예 휴대폰내에 IC칩을 박는 SIM방식(카드내장형)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모네타플러스는 최근 발급사 선정과정에서 가맹점수수료율 배분문제로 카드사들과 적지않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모네타플러스 발급조건으로 카드사들에게 1.4%의 가맹점 수수료율 배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분수수료 1.4%의 구성비를 보면 0.6%가 고객 마일리지 적립, 0.3%는 OK캐시백 포인트 적립, 0.5%가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 분담금 명목이다.

그러나 배분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특히 배분수수료 구성항목중 인프라구축 분담금 명목으로 배정된 0.5%를 인정해 줄 수 없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모네타플러스를 사용하려면 현재의 가맹점단말기를 적외선이 부착된 수신단말기로 업그레이드시켜야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것이 인프라구축 분담금이다. 카드사들은 막대한 적외선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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