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자'+北리스크…코스피, 1630선 붕괴
기관 '팔자'+北리스크…코스피, 163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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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620선 아래로 밀려났다.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해 수급불안이 나타난 가운데 북한의 핵 미사일 발사 징후 소식이 투자심리를 강타했다. 다행히 아시아 증시 상승 소식에 힘입어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적극적 '팔자'로 인해 나흘만에 하락전환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88포인트(0.66%) 내린 1628.93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미 금융주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인해 161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 탄력이 약해지면서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된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결국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2474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다행히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24억원, 103억원을 사들이며 낙폭을 제한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계(-2.56%), 증권(-2.26%), 보헙(-2.03%), 비금속광물(-1.40%), 서비스(-1.32%), 전기가스(-1.24%),  철강금속(-1.20%), 화학(-1.11%) 등이 1%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8000원(1.07%) 오른 75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현대차(1.43%), LG전자(0.43%), SK텔레콤(1.94%)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0.20%), KB금융(-0.33%), 신한지주(-1.04%), 한국전력(-0.86%), 현대모비스(-0.65%),  LG화학(-1.89%)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측은 "국내증시의 조정 압력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라며 "3분기 실적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낙폭 과대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제한적으로 가져가면서 투자 템포를 다소 빠르게 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하루만에 하락하며 다시 1160원대로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 발언으로 잠시 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이 내린 1168.8원으로 마감됐다.밤사이 미국 증시 상승과 달러화 약세에 하락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직후 부터 낙폭을 꾸준히 늘리며 오전 한때 1165.8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 초반부터 역외 세력들이 달러 매도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소폭 줄이며 1260원대 후반에서 횡보했다. 달러 매도에 나섰던 역외가 매수세로 돌아섰고 특히, 북한이 서해안에서도 추가 미사일을 발사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아래쪽에서 외환당국이 버티고 있다는 경계감에 환율 하락 시도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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