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맞은 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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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상승 흐름 예상…4분기 실적 상향 탄력도 약해질 것"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1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음을 감안하면 이번 어닝시즌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실적 발표 영향력 축소"
오는 1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POSCO(14일), LG디스플레이(15일) 등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했 듯 이미 국내 시장의 실적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주가는 하락했다. 이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 반영된데다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3분기 어닝시즌으로 집중될 것"이라며 "일단 삼성전자가 이미 실적 추정치를 발표하면서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3분기 순익이 4분기보다 낮고 내년 1분기는 그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추정치 상승을 주도했던 IT와 자동차의 실적 상향 탄력도 크게 약해지고 있어 지난 분기와 같은 서프라이즈는 나타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업종 내 재고증가에 이어 애널리스트의 기업이익 추정치가 9월 중순 이후 하향 조정되는 등 기업이익 추정치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아직까지는 최근에 전개된 원ㆍ달러환율 절상 폭이 실적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3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 이후 실적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최대 변수…"내수ㆍ가치株 관심"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이 증시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환율 하락이 더 가속화 될 경우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동반 하락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부국증권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하락으로 향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전망도 좋지 않아 시장은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여전히 경기회복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어 반대로 모두가 예상하는 조정 또한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4·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까지 갖춘 종목으로 웅진홀딩스, LS, LG, LG전자, 한솔제지, SK, KCC, 한전KPS, 대한항공, 오리온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HMC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호전 가능성이 크고, 최근 주가 하락폭도 커 반등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하이닉스, OCI 등을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은 POSCO와 고려아연,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등이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실적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더라도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면 주가는 힘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실적모멘텀이 약화되는 시점이라 4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좋은 기업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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