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시장 경쟁↑·수익↓…신규진입 '불허'
부동산신탁시장 경쟁↑·수익↓…신규진입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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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영사 41개, 신규전업사 1개 등 시장 포화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앞으로 신규로 부동산신탁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서 신규로 부동산신탁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사업자에 대한 허가를 당분간 유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에 처분·관리신탁을 영위할 수 있었던 증권사들은 신탁업 자체에 대한 영업 인가를 당분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동산신탁시장은 경쟁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신탁사들의 수익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한국토지신탁·대한토지신탁·KB부동산신탁·한국자산신탁·생보부동산신탁·다올부동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아시아신탁·국제자산신탁) 전업부동산신탁사들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6%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15억원, 3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5.2%, 55.6%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12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늘었다.

수익이 악화되자 전업신탁사들은 금융당국에 신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신탁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신규사업자는 오히려 증가해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경쟁사는 늘고 수익은 줄어 신탁사들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전업사는 지난 8월 무궁화신탁이 금융위에서 영업 인가를 받아 9개에서 1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올 2월 기준으로 은행 17개, 증권사 16개 ,보험사 5개 겸영사도 올 6월 기준 3개사가 증가한 41개사에 이르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포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2007년 말 신탁시장에 새로 진입한 국제자산신탁사는 건전성 악화로 금융위로부터 자본 확충 권고를 받아 자본 확충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어 부동산신탁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시장의 가장 큰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토지신탁의 경우 새로 시장에 진입한 아시아신탁과 국제자산신탁의 보수는 각각 8억원, 6억원, 한토신은 134억원, 대토신 98억원, KB 48억원, 한자신 40억원, 생보신탁 8억원 등 365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 대비 2.3%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관리신탁의 경우도 보수는 올 상반기 1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3.5%나 감소했다.

부동산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수탁고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토지신탁과 관리신탁의 보수가 줄고 있다”며 “영업에 필요한 인권비와 여러 가지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것이 없다”고 말해 부동산신탁시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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