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소명노력 계속할 것"
황영기 "소명노력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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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비은행 균형성장 위한 역량결집" 당부
KB금융 출범 1주년 기념사 및 이임사서 밝혀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황영기 회장이 29일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행사 및 이임식을 동시에 갖고 KB금융 회장으로서의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KB금융의 지속 성장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으며, 향후 명예회복을 위한 소명노력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 회장은 이날 KB금융 출범 1주년 기념사를 통해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부도에 따른 전세계적 혼란과 극도의 불안감 가운데서도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금융위기 극복에 힘을 쏟았고 시너지창출을 위한 노력도 열정적으로 했다"며 "새로 출범한 조직인만큼 금융그룹 운영체계를 서둘러 갖추고자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밤새 머리를 맞댄 날도 많았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KB금융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지난 1년간 노력은 자랑스러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 체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창출은 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적극적이 협조와 업무추진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초 출시 5개월만에 27만좌를 돌파한 첫 복합금융상품인 'KB Plustar통장'과 올 상반기 최대 M&A 거래 주선, ING타워 매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황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은행-비은행 부문간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며 중점추진 과제로 ▲은행-비은행간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Two Track 전략'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최적화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영업력 강화 ▲선제적 리스크관리 및 대응능력 강화 ▲시너지창출을 위한 'ONE-FIRM' 체제구축 강화 ▲KB그룹의 차별화된 문화·전통 정립 등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취임사 말미에서 윈스턴 처칠의 '연은 바람을 타고 오를 때가 아니라 바람과 마주할 때 가장 높이 난다'라는 명언을 언급하며 "KB금융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지혜를 모으며 매진한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뒤이은 이임사에서는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제재에 대한 부당함과 우려의 시각을 동시에 나타냈다.

황 회장은 "(우리금융) 재직 당시 실무진들이 일을 잘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전결 규정과 리스크관리 절차에 따라 집행했던 해외유가증권투자가 대규모 평가손을 유발하면서 우리은행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제가 금융위로부터 징계를 받는 사태까지 이르렀고, 이 일로 우리은행의 발전이 둔화되거나 직원들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더 나아가 이번 금융위의 조치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들의 도전과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비롯한 우리은행 관련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하는 뜻에서 나름대로 소명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회장은 지난 2005~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투자된 파생상품이 1조원대의 투자손실로 이어지면서 금융위원회 및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직무정지' 제재를 받았으며, 지난 23일 KB금융 회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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