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앞두고 증권사 '보너스 잔치'
결산 앞두고 증권사 '보너스 잔치'
  • 임상연
  • 승인 2004.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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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이어 대신 동양등 잇따라 고액보너스 지급 계획

3월 결산을 앞둔 증권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신우리사주제도(ESOP)에 따라 급여의 3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계획하고 있다.

성과급은 유, 무상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1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700만원은 회사에서 무상으로, 300만원 가량은 청약을 통해 직원이 사들이는 것. 단 무상으로 지급된 주식은 4년간 매매가 금지되며 청약을 통해 받은 주식도 1년간 매매가 불가능하다. 직원 청약은 오는 25일 쯤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결산기를 맞아 특별상여 형태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며 “배당가능이익을 회사, 주주, 직원이 3:3:3 비율로 나누는 3분법 원칙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지난해에도 30% 무상, 70%는 유상으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 71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지난 1, 2월에도 각각 52억, 103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대신생명 부실관련 책임부담금 203억원을 지급할 예정인 대신증권은 올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500원 현금배당) 실시할 계획이다.

동양종금증권도 보너스 지급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너스 지급은 동양종금과의 합병에 따른 직원 보상과 올 대규모 이익실현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지급규모나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동양종금증권은 올 3분기까지 56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지난 1, 2월에도 각각 76억, 125억원의 대규모 순익을 올렸다.

대우증권은 지난 주 일임형랩 5천억원 달성을 기념해 전임직원에게 50% 현금보너스, 30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일임형랩 판매액이 5천2백억원을 기록 삼성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의 이 같은 고액 보너스 잔치와 관련, 시장에서는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 배당을 하지 못했던 일부 증권사들이 반짝 실적에 ‘자기 몫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실례로 지난 3분기 1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우증권 IR 담당자는 “올해에도 배당가능이익을 채우지 못해 배당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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