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든파이브 입점 '동상이몽'
은행들, 가든파이브 입점 '동상이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우리銀 입점, 하나-국민銀 철회
"장기적으로 수익 가능" vs "불투명"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은행들이 국내 최대규모의 복합쇼핑문화공간인 '가든파이브(동남권 유통단지)' 입점을 놓고 엇갈린 판단을 내려 주목된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이전 상인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SH공사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가든파이브 입점을 확정지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입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분양조건이 상당폭 완화되는 등 일반분양을 통해 분양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은행 수익성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존 청계천 상인들이 가든파이브로 상당부분 옮겨가는 만큼 수익성보다 고객편의 차원에서 입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입찰과정에서 발을 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입찰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입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든파이브 지점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든파이브 입찰에는 국내 은행 가운데 4개 은행만이 참여했으며, 가든파이브측은 최초 입찰 조건으로 대출금액과 금리 등을 입주자에게 가장 유리하게 제시한 은행의 조건에 따르도록 했다.

또, 대출금액의 경우 상가분양가의 90~100%까지 요구했으나 조건이 지나치다는 은행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평가항목으로 대체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점 조건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점을 철회했다"며 "각 동의 입점 위치도 불리한 곳으로 배치하는 등 가든파이브 측의 조건이 지나치게 일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은행들 역시 가든파이브 입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등의 경우 수익성은 낮더라도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든파이브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분양율도 저조한 데다 오픈이 수차례 연기되는 등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며 "수익성과 마케팅 효과 어느것 하나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가든파이브는 지난 4월 개장 예정이었으나, 7월에 이어 9월로 두차례 연기됐으며, 분양율이 저조해 9월 또 한차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싼 분양가와 적절치 못한 건물 구조 등으로 전체 청계천 상인 가운데 70% 이상이 입주를 포기한 상태며, 이 때문에 청계천 상인과 서울시간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