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MA 반격' 나섰다
은행권, 'CMA 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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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수수료 차등화 작업 추진

[서울파이낸스 정지영 기자] 최근 고금리 CMA를 앞세운 증권사들의 고객확보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ATM기 수수료 차별화 방안 등을 앞세우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이 우려하는 대규모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융상품개발 및 수익구조 개선 등의 근본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소액결제 및 ATM기 사용 등으로 CMA 계좌수는 늘었으나 잔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기준 CMA계좌수는 926만개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후 22만여개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계좌가 17만개 늘고, 종금형과 MMF(머니마켓펀드)형도 각각 2만여개 증가했다.

반면 CMA 잔액은 지난달 40조 3540억원에서 현재39조9063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속없는 증가라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일단 대규모의 자금이동현상이 없는 것에 한숨을 돌렸으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CMA는 지급결제 등 편의성 증가와 증권업계의 공격적인 판촉 등으로 은행 예금 대비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CMA잔액 증가율은 은행예금 및 유동성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어 시중자금이 은행예금보다는 CMA를 더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국내 은행들이 CMA와 벌이고 있는 은행 저원가성성 예금 경쟁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으므로 수신구조을 안정시키고 비이자수익을 확대시켜나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의 공세에 대비한 은행권의 방어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ATM기 보유대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등급별로 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은행 실무자들이 협의하고 있다"며 "은행은 ATM기가 4만 8천대로 ATM 500을 보유한 증권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운용비가 많이 들어가므로 증권사 CMA 수수료와 똑같다면 그게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이 공식 출범한 상태는 아니며 지난 9일 공정위에서 받은 유권해석과 관련된 공문을 금융결재원에 제출, 금융결제원 전산위원회가 심의,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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