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전직원 5% 반납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임금반납 움직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28일 우리은행 노사는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위기극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을 발표하고 ▲관리자급 이하 직원 월급여 5% 반납 ▲연차휴가 50% 의무 사용 ▲신입행원 급여 20% 삭감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이는 은행연합회가 임금단체협상에서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것으로 여타 은행들의 노사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사용자 대표인 은행연합회와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올 초 이후 20여차례의 협상을 벌여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 20일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대표교섭권을 각 개별 기관장에게 돌려줬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앞선 움직임은 정부지분이 73%에 달하는 지배구조상의 특수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현 KB금융 회장)과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국민연금 이사장) 등 전직 CEO들이 우리은행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관련, 금감원이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도 감안된 행보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임원진 급여 20%를 삭감 및 반납한 바 있으며, 지점장급 이상 직원은 올해 4월부터 월 급여의 10%를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등 자발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 올초 청년 인턴십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1,350명의 인턴을 채용했으며, 연내 추가로 600명의 인턴 모집을 통해 총 2,000여명의 청년 인턴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급여반납과 연차휴가 사용 등으로 절감된 예산을 청년실업 해소 및 신종인플루엔자 환자의 조기치료, 백신개발 비용 지원 등에 활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