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증권사 인수 어떻게 되나
KB금융, 증권사 인수 어떻게 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영기회장 징계에 '주춤'(?)
"큰 그림에는 변화 없을 것"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KB투자증권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M&A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비은행 금융사의 인수·합병 전략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회장이 M&A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KB금융의 M&A 추진 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전체 총자산(지난 상반기 기준 333조원)중 93.6%(279조원)을 차지하고 있어 은행으로의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금융지주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은행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에 황 회장은 취임 초부터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혀왔다.

황 회장은 M&A 자금 마련을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기업설명회에까지 직접 나서는 등 M&A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황 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황 회장의 행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황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징계 방침을 통보하고 소명자료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3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황 회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황 회장이 KB금융의 증권사 인수·합병(M&A)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공격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왔던 KB금융이 이번 황 회장 징계 논란에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 인수를 위한 KB금융의 물밑작업이 활발했다"며 "하지만 최근 황 회장 일 때문인지 KB금융의 움직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일단 이번 일의 해결이 우선이 아니겠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일단, 황 회장이 직무정지 제재를 받는다고 해도 현직을 유지하는 데는 법적인 문제가 없고 KB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M&A전략의 기본 그림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회장을 주축으로 하는 M&A추진은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이 KB금융지주의 회장자리를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KB금융 내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의 힘의 역학관계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일은 황 회장 입지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