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끝'(?)…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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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100兆 하회…5개월간 27兆 이탈
"단기부동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한동안 '돈맥경화'의 중심에 있었던 MMF(머니마켓펀드)의 자금이 7개월만에 100조를 하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해결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자금 유출에 대한 연속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돈맥경화가 풀렸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법인 '뭉칫돈' 빠져나가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MMF 설정액은 99조1968억원을 기록, 7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밀려났다.

그동안 MMF 설정액은 금융위기 여파에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 올 1월8일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월 16일에는 126조6242억원(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서면서 MMF 설정액은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5개월간 27조427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MMF 설정액 급증감을 주도한 것은 법인 자금이다. 실제로 지난 3월 16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감소한 26조4274억원 가운데 법인 자금이 22조700억원에 달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동안 법인자금의 MMF 쏠림현상이 심화, 펀드 수익률 하락이 우려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법인자금의 수탁자금을 사실상 거부하기도 했었다"라며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지수도 반등에 나서면서 수익률 회복을 위해 법인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펀드ㆍ예금 등으로 이동
전문가들을 MMF에서 유출된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상품들의 경우 금리 인상 시기에는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만큼, 기관과 정부 투자기관의 대기성 자금이 국고채 ETF(상장지수펀드)나 채권형 펀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17일 현재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43조1052억원으로 올 초(12조7635억원) 보다 42% 급증했다.

또한, 은행들이 CMA에 대항하기 위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면서 예금으로도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정기예금금리는 8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고 이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의 잔고는 6조5000억원의 순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돈맥경화'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완화되고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수탁고의 감소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MMF가 감소했지만 상품별 단기자금의 증감이 달라졌을 뿐 단기 부동화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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