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한달간 1兆 이탈…펀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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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WM센터 "내년 2월까지 환매 계속될 듯"
외인 매수+저금리+증시 상승…물량 소화 가능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최근 증시 급등으로 원금을 회복한 일부 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단간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매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11일 증권업계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400~1500포인트 구간에서 7829억원의 환매가 이뤄졌고 1500~1600포인트 구간에서 2462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만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1조원 이상 나왔음을 감안하면 적립식 펀드에서 상당한 규모의 환매가 이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적립식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는데, 이는 적립식펀드가 평균적으로 12.75%의 수익을 냈기 때문"이라며 "적립식펀드 가입 금액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코스피지수 1300~1400선 물량이 내년 2월까지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사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는 통계가 시작된 2005년 5월 3조5000억원에서 현재 46조2000억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고 펀드 순유입액 기준으로 12.75%의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순유출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2월에서 2007년 2월까지 코스피 1200~1400선 구간에서는 적립식 펀드 자금 유입규모가 크고 가입기간도 대략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로 기간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높은 수익을 달성해 환매가 나오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상황.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고개 예탁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점, 실질금리가 상승했으나 여전히 절대 금리면에서 저금리인 점을 감안하면 환매물량이 출회되도 시장에서 이를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시장 환경은 아직까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점을 감안하면 환매물량을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환율이 추가 하락하고 현재 매수 주체인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급감한다면 수급 악화로 인해 펀드에서의 환매 부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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