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클린턴 '氣싸움', 승자는 누구?
김정일과 클린턴 '氣싸움',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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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여기자 두명을 볼모로 전직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려한 북한,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까지 북한을 정탐한 미국. 과연 이번 클린턴 전대통령을 내세운 여기자 구출작전에서 누가 더 큰 득을 보았을까. 범위를 더 좁혀서 김정일과 클린턴, 누가 승자일까? 

'소리없는 전쟁'을 놓고 당장 누가 이겼다고 말하는 것은 가능치도 않고 적절치도 않겠지만, 양 측 모두 노림수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기에 앞으로의 북미관계를 이같은 관점에서 관찰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두 거물이 상대의 속내를 파악하는 시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30분 이상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더욱 그렇다.    

마치 '엔테베 작전'을 연상케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 억류 미 여기자 구출과 관련, 많은 이들이 미국이 북한에 뭔가 댓가(돈)를 지불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지만, 미 국무부는 이같은 궁금증을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말 잘하고 말 많기로 유명한 '작전의 장본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본인은 아무말이 없고,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온 이야기는 그가 되레 김정일을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계속 추구할 경우 추가적인 고립을 경고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ABC방송은 클린턴의 1차 백악관 보고를 받은 한 소식통이 전한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일본인 피랍자와 억류된 한국인을 석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이들이 이번 일을 바라보면서, 전직 대통령 클린턴의 역할에 대해 찬사와  함께 왜 우리는 그와 같은 전직 대통령이 없을까 하고 탄식하고 있다.

이와관련, '국익을 위해서라면' 여야는 물론 정치권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에 강한 인상을 받는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 도착이후 그는 한 마디 성명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부 보고가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처음으로 방북 결과를 즉각 보고했다. 1차 보고는 전화를 통해 존스 국가안보 보좌관 등 백악관 관리들을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 공식적이고 심층적인 브리핑이 며칠 더 계속될 예정이며, 그 상황은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동은 일정이 조정되는대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의 방북 보고가 시작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곧바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 내용과 메시지, 그리고 건강상태에 대한 정밀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에 간 달변가 클린턴, 그러나 그는 김정일의 말을 주로 듣기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옳바른 대북정책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이해된다. 'Slick Willy'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해 진다. 

무엇보다 작전 수행후 클린턴의 첫 마디가 매우 인상적이다. 

"도움이 돼서 기쁘지만 저는 정책 입안자가 아닙니다. 정부에 보고할 의무가 있고, 그 때까진 어떤 말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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