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 채권 '눈덩이'…경제 회복 '걸림돌'
은행 부실 채권 '눈덩이'…경제 회복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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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어가는 싯점에서 등장한,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잠재된 고민거리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이 급격히 증가해 2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30일 2분기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모두 19조 6천억 원으로 늘면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규모로는 4조 9천억 원, 비율로는 0.36%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0%가 넘는 16조 9천억 원의 부실채권이 새로 발생했다. 은행들이 이 가운데 12조 원을 매각이나 담보처분 등을 통해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경기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부실채권 발생이 주춤하고 있다며, 하지만 잠재부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 1.5%인 부실채권 비율을 1%로 낮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 말까지 현재 보유한 부실채권의 3분의 1 수준인 6조 5천억 원을 정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설치된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적극 매입하고 다음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설치되면 부실채권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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