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또 과열경쟁
증권사, CMA 또 과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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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지급결제 서비스 시대를 맞아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경쟁이 다소 과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인프라 구축 비용, 금융결제원 지급결제시스템 가입비 등 비용지출이 많은 상황에서 과도한 경쟁은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 4일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은행권의 가상계좌를 이용해야만 자금 이체가 가능했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에 고객들은 과거와 달리 증권사 계좌만으로 뱅킹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이같은 CMA 기능 확대에 중장기적으로 많게는 수십조 원의 자금이 CMA로 이동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지난 2007년처럼 빠르게 CMA 잔액이 늘어나기보다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CMA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월급통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고금리를 보장하는가 하면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찾아도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공세에 증권사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에게 이번 지급결제 서비스 실시는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CMA신용카드를출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소액결제 실시에 맞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러한 고객 유치 경쟁이 다소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에서도 증권사들의 과열경쟁을 염려하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CMA를 통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증권사들은 각종 마케팅을 활용하며 피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지급결제서비스 실시 기념으로 역마진까지 우려까지 감수하면서 4%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가 하면 수수료 면제 혜택과 각종 상품 제공을 약속하며 고객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CMA 지급결제 서비스 실시를 기념해 고금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뱅킹 서비스 실시와 함께 가입 시점부터 3개월간,300만원 한도로 업계 최고 수준인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소액결제서비스 시행에 맞춰 출금, 이체 등 각종 수수료 면제 서비스와 함께 기간 제한 없이 연 4.1%의 수익을 제공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달 6일부터 4.1%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대우증권은 4%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갖가지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9월 말까지 'GO!GO! 페스티벌'을 통해 현금카드, 체크카드 신규 발급시(교체발급 포함) 발급일로부터 3개월간 모든 은행 CD/ATM 출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또한 추첨을 통해 각종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굿닝신한증권 역시 오는 9월30일까지 '명품CMA, 다!다!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굿모닝신한증권은 3개월간 연 3.1% 특판 RP금리, 온라인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CMA 기능 확대에 따른 비용소요가 많은 상황에서 과도한 경쟁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CMA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마케팅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다소 과도한 비용을 마케팅비로 책정하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이번 지급결제 서비스 실시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과 금융결제원 지급결제시스템 가입비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지출이 많아진 있는 상황"이라며 "지급결제 서비스 실시로 인한 단순 마진 개념의 이익 기여도가 미미한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고금리 지급과 지나친 마케팅 확대는 좀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햇다

한편, 감독당국도 이달 말을 기점으로 CMA 신용카드 판매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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