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고위 임원진에 대한 240만 달러의 보너스 지급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찰스 그래슬리 상원의원의 공개로 드러났는데 그래슬리 의원은 조지 매디슨 미 재무부 총 고문관 지명자에 대한 질문에서 이같은 대답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이 문제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매디슨의 정보가 맞는다면서 AIG측이 미 재무부의 케네스 파인버그 급여문제 특별책임관과 일련의 사항을 협의 중인 가운데 보너스 지급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대 보험사였던 AIG는 파생상품 투자 실패 등으로 지난해 99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채 미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연명해 왔으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년 3월 1억6천500만 달러의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고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AIG는 이번에 또다시 보너스 지급으로 비난을 자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워싱턴 당국과 이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AIG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재무부 대변인도 질문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AIG는 고위 임원 40명 정도에 2008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금년 중 900만 달러를 책정해 놓았으며 그 일부인 240만 달러를 지난 15일 지급할 계획이었다.
작년 9월 파산위기에 몰렸던 AIG는 당시 800억 달러 이상의 긴급 구제금융을 잇달아 받았으며 이후 지원 규모가 1천800억 달러로 크게 확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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