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하반기 경영 환경 '첩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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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규제 강화…운용수익률 하락 불가피
해외진출, 영업채널 조정으로 해결책 모색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증시 반등에 힘입어 하반기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계획했던 증권사들이 지수조정에 따른 영업익 감소, 금융당국의 CMA를 둘러싼 은행업계와의 신경전, 신규사업 인가 지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CMA규제에 인가지연까지
최근 금융당국은 CMA 감독을 강화하고 운용규제 및 모니터링 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건전성 확보를 위해 편입 채권 평균 만기를 6개월 이내로 제한하고 수시 입출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탁고 대비 일정 규모 이상의 현금성 자산도 확보토록 했다. 신용카드 및 소액지급결제 시행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모색했던 증권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현금보유비율을 10% 내외로 규정하는 것은 은행예금대비 상대적으로 장점을 지닌 CMA 운용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규제 강화는 증권사들 마케팅 전략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CMA고객 확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사업 진출까지 인가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초 자본시장법 시행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장내파생업, 장외파생업 등 신사업 인가에 대한 결정은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투자자 보호에만 초점을 맞춰 신사업 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영업확대는 커녕 투자자 관리 비용만 더욱 늘어나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사업을 통한 경쟁력 화보를 위해서라도 결정이 빨리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책 모색에 '골몰'
이에 증권사들은 난항 타개를 위해 해외진출, 퇴직연금 역량 강화, 영업채널 재조정 등 해결책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시장 선도와 홍콩 등 해외 진출 가속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경영, 고객만족경영 등 지속적인 경영혁신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임기영 사장을 수장으로 영입한 대우증권은 IB위상을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사모투자펀드(PEF)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지속적인 신규 고객 확보, 영업 전문성 강화 및 생산성 향상, 영업인력과 채널의 재조정 및 확장 등을 통해 전사적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부회장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퇴직연금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 증권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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