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단말기 독점 문제없나
이통사 단말기 독점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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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애플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AT&T를 비롯한 자국 주요 이동통신사에 대해 반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내 이통사의 단말기 독점 공급 현황과 배경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통사의 특정 단말기 독점 공급이 전략적 마케팅의 수단이라는 시각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옴니아를 독점 공급해달라고 요청해 지난해 11월부터 'T옴니아'라는 모델명으로 단독 판매해 왔다.

KT는 당시 삼성전자 측에 옴니아의 공급을 요청했으나 삼성의 거절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부터 애플과 아이폰 국내 출시를 논의하자 SKT가 KT를 견제하기 위해 옴니아 독점 공급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6월 대만업체인 HTC의 스마트폰 '터치듀얼'을 시작으로 림의 블랙베리 볼드, HTC 터치 다이아몬드,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등 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연이어 독점 공급해 왔다.

반면 KT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애플 측에 아이폰의 독점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요금제 정책 때문에 특정 이통사를 선호할 경우 단지 단말기를 바꾸기 위해 요금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통사로 옮겨야 하는 경우 선택권이 제한되는 점에서 이통사의 단말기 독점 공급은 달갑지 않은 정책이다.

또 시장점유율 때문에 특정 이통사에 단말기 공급이 유리해진다면 요금제를 통한 이통사의 경쟁이 느슨해진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법무부도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이통사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배타적 독점 계약을 맺어 중소 규모의 경쟁 업체에게 피해를 줬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2007년 6월부터 애플과 독점 계약을 맺어 단독으로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고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달부터 팜의 스마트폰 팜프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은 독점 공급되는 단말기가 시장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뿐 아니라 독점 이슈와 관련성이 없으며 단말기 유치도 하나의 경쟁요소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옴니아는 삼성 측과 개발단계부터 같이 협력한 모델"이라며 "단말기 단독 공급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정당한 경쟁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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