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 대표 "미래에셋 시장 점유율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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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익률 높이는 운용사 만들 것"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과도하다"

KB자산운용 조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에셋운용의 작년과 올해 성적을 감안할 때 미래에셋운용의 지위가 좀 더 내려가야 정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업계 참가자의 입장에서 미래에셋운용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이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미래에셋운용이 시장의 1등 자리에서 보인 모습은 1등 다운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 '솔로몬', '3억만들기' 등 시리즈펀들이 많다"며 "이처럼 시리즈펀드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투자대상과 목적 등이 모두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들 펀드들의 수익률은 각기 다르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펀드 쪼개팔기'에 대해 지적한 것. 조 대표는 "여러 펀드를 출시해서 그 가운데 1등 수익률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 때문"이라며 "이를 이용할 경우 마케팅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는 미래에셋운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KB운용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업계 1위 회사로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펀드 내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턴오버(Turn over)' 비율을 낮춰 장기수익률을 높이는 운용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는 "지금까지 많은 운용사들이 장기투자를 외치면서도 정작 펀드운용에 있어서는 매매회전율이 높은 등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하며 "반면 KB자산운용은 평균 70~80%로 업계평균인 150% 내외보다 낮으면서도 그동안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문화를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펀드메니저들의 평가단위를 장기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한 매니저가 담당 펀드를 적어도 3년 이상 운용해야 장기 성과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운용인력이 한 회사에 장기존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대표는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물론 해외펀드, 파생상품 등 구조화펀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 펀드에 이르기까지 상품 공급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조 사장 취임과 함께 'KB 올스타엄브렐러펀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여러 펀드를 하나로 묶어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펀드간 전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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