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하반기 인턴 정규직전환 '뒷짐'
증권사들, 하반기 인턴 정규직전환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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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채용때 가산점 제공 불과"
삼성證, 절반 가량 정규직 전환 예정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올 상반기 정부의 잡 셰어링 정책에 따라 대규모 인턴채용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이들 인력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존 인턴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 잔류시키는 대신에 정시채용때 일정 가산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이에 인턴 채용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금융투자업계 인턴사원을 1020명 선발 계획을 밝혔고, 이중 기선발된 인턴사원은 지난 3월말 기준 519명에 달해 기채용비율이 50.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기선발 인턴사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실제 절반도 채 안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잡셰어링 정책에 동참해 60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선발했지만, 입사시 특전계획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정규직 채용이 없을 예정이다.

SK증권 역시 지난 4월 10여명의 인삼성證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사후관리 서비스" 원을 선발했지만, 아직 그 인원의 정규직 채용은 확정된 바 없고, 근무기간도 인턴사원별로 3~6개월로 차등을 두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시책에 맞게 청년인턴 모집으로 상반기에 채용인원 자체는 전분기보다 늘긴 했지만, 아직 시장상황을 낙관적이게만은 볼 수 없다"며 "인턴사원의 많은 수를 실제 정규직 전환하기에는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6월 인턴사원 50여명을 채용한 현대증권은 올해말까지 완료되는 인턴사원들에 대해 하반기 공채계획을 앞두고 서류나 면접때 특혜나 가산점 등만을 부과할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올해 작년과 비슷한 인원을 선발하지만, 상·하반기로 나눠 짧은 기간동안 인턴사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20여명을 선발해 3개월에 걸쳐 운영했고, 하반기에는 20여명을 1달에 걸쳐 채용할 계획이지만, 이후에 정규직 채용 전환계획은 아직 미정인 것으로 밝혔다.

반면 몇몇 증권사들은 인터채용 기간 및 인원을 늘려 그 중 상당수 인원을 정규직 전환에 나설 것으로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인턴쉽제도를 통해 근무 기간을 기존 한달에서 4개월로 늘리고 1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선발했다. 또한 상반기 채용인원 중 절반에 이르는 인원을 이번달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에서는 대학생 인턴 제도가 운영중이지만, 기간이 4~6주에 불과하고 실제 적극적인 채용보다는 약간의 가점을 부과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채용 환경이 좋지않은 상황속에서도 삼성증권은 실무형 인재 선발을 위해 인력을 계속 확충할 것이며, 올해안에 인터사원규모를 총 170여명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밝혔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상반기에 총 56명, 200여명을 선발해 하반기 선발 인원까지 감안한다면 작년보다 2배가 넘는 인원 확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채용수요를 고려해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업무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인턴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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