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건설사 인수, 지배구조 변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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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SK건설 지분 인수…계열 분리 수순(?)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SK그룹이 지주회사체제 완성을 위한 지배구조 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SK케미칼로부터 SK건설을 인수함에 따라 지주회사로의 편입과 함께 향후 SK그룹과 SK케미칼과의 계열 분리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29일 업계에 따르면 SK㈜과 SK케미칼 양사는 지난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 40%(811만8000주)를 SK㈜가 인수키로 했다. 주당 가격은 5만1000원으로 총 인수대금은 약 4140억1800만원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의 SK건설 지분은 365만8718주(15.38%)로 줄어 최대주주에서 2대주주가 됐으며 SK건설은 SK㈜ 자회사로 편입됐다. SK그룹은 이번 SK건설의 자회사 편입으로 자회사가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해운 SK E&S SK가스 K-Power 등 8개에서 9개로 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거래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 관계인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건설ㆍSK케미칼 부회장 간 사업 계열분리가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SK케미칼과 SK건설이 지주회사인 SK 자회사로 편입되지 않으면서 사촌 간 사업상 계열분리 전망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SK건설과 SK케미칼 지분을 일부 처분하고, 최신원 회장은 SK케미칼 지분을 사 모으면서 계열분리가 곧 가시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흘러나왔다.

그룹 내부에서도 시기상의 문제일 뿐 계열분리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SK측은 "SK건설을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하면서 기존 사업회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분매각이 계열분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렵 업계에서는 SK건설이 SK그룹 내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계열분리 논란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이훈 연구원은 SK건설 지주사 편입과 관련해 "SK그룹의 사업구조조정과 지주회사체제 완성을 위한 지배구조 변화의 시작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SK그룹과 SK케미칼과의 계열 분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SK건설은 SK케미칼의 자회사로서 지주회사 지배구조 밖의 계열사였는데, 이번 매각으로 지주회사로의 편입과 함께, 향후 SK그룹과 SK케미칼과의 계열분리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 SK C&C상장, SK해운지분 매각, SK증권 처리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LIG투자증권 조승연 연구원 역시 "SK건설과 SK증권 지분 매각으로 SK케미칼과 SKC는 총 4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 자금은 부채 감축과 함께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계열 분리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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