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M&A 전반적 ‘지지부진’
IT업계 M&A 전반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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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대형 SI기업 설립 홀딩돼
LG 데이콤, 파워콤도 합병 ‘글쎄’
솔루션 업체 움직임 안개속 행보

[서울파이낸스 김동기 기자]글로벌 IT업계가 대형화 길로 들어서는 최근 국내 IT업체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주도로 이뤄지는 이같은 움직임은 솔루션 업체 진영으로 파급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IT전문 자회사 통폐합을 전제로 한 전면적인 구조개편을 추진 중이다.

올초 AT커니 컨설팅 결과를 전제로 한 KT의 전략은 현 KT DS, KT네트웍스, 전 KTF IT본부를 통합하고 부가 비즈니스를 개발해 삼성SDS를 뛰어넘는 초대형 SI회사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은 사실 남중수 전 사장 시절 마련한 계획이다. 이석채 사장이 취임한 후 그다지 호의적으로 보지 않았다는데서 실현 가능성에 논란을 몰고 온 바 있다.

따라서 현재는 이같은 통합 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합쳐놓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이석채 사장의 생각”이라며 “따라서 전략적 포지셔닝을 정하고 추진하자는게 KT의 생각이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KT가 3000억 원을 투자해 완공키로 했던 그룹데이터센터(GDC)의 기공식이 연기돼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KT FDS 매각을 전제로 한 동양시스템즈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티맥스소프트 SI 인력을 흡수하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DS에서 티맥스소프트 SI 인력을 흡수, 통신 IT부문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흡수될 인원은 70~100명 사이로 박대연 회장이 관련 인력 차출을 최근 지시했다는 소문이다.

LG가(家) 통신형제인 LG데이콤, 파워콤의 합병도 힘을 얻고 있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전력의 지분 매각 지연에 따라 늦어진다는 얘기다. 한국전력이 38%를 보유한 LG파워콤의 지분 정리에 소극적이고 그 배경이 주당가격에 있다는 소문도 있다.
솔루션 업체도 그다지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다.

이비카드 인수에 나섰던 삼성SDS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고 차순위 사업자인 롯데정보통신이 최근 협상에 나섰지만 매각은 불투명하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의 엔씨소프트 인수설 등도 업계와 주식시장을 뒤흔들었으나 아직은 소문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같은 IT업계 인수합병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유는 구조개편의 절실함은 있지만 방법에 있어 매도자, 매수자의 큰 시각차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단순 가격협상 뿐만 아니라 미래비전, 신성장동력 여부 등 각종 지표를 따지다보니 과거 M&A 방식보다 복잡해 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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