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 우려…증시 '조정'?
경기회복 지연 우려…증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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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더블 딥 빠질 수 있다"
2분기 기업실적 낙폭 제한할 것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코스피지수가 세계은행(WB)의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를 견인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감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시장이 한번더 출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수급ㆍ펀더멘털 모두 '악재'
이날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의 마이너스 1.7%에서 마이너스 2.9%로 대폭 낮춰 잡았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종전의 -2.4%에서 -3%로 낮추고 일본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도 모두 하향 조정했다.

대표적 비관론자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국제유가와 장기 금리 상승,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재고조정에 주력하면서제조업 경기지표가 빠르게 반등해 왔다"면서 "하지만 3.4분기 이후 경제지표의 개선속도가 완화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이 지속하고 있고, 가계부채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소비 여건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우리 증시 역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를 앞두고 유동성 장세가 막바지라는 불안감에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졌다"며 "여기에 세계은행의 경제전망 하향조정으로 펀더멘털 우려까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로 돌아서려면 수급이나 펀더멘털중 한가지라도 개선돼야 하는데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증시 조정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장세, 장기화 되지 않을 것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실적들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같은 조정장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횡보하고 있지만 반기와 2분기가 이달에 끝나고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승빈 애널리스트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는 2분기 실적전망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우선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모멘텀을 갖고 있는 내수주, 작년말 약세장이 시작된 후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해 온 가치주, 자산가치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빠져나간 수급은 프로그램이 메꿔주면서 수급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기관 등 투자자들이 모두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바닥 상태인만큼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주가 상승이 이어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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