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익원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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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사차익 감소…비차익만 소폭 늘어
이차는 대형사, 사차는 중소형·외국사 취약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3대 수익원인 이자율차·위험률차·사업비차 손익이 전반적으로 악화 일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업중인 22개 생보사들의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이자율차 이익률은 -26.06%로 전년 -11.32%보다 14.74%포인트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예정이율 대비 총자산이익률 비율인 이자율차 이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키로 약속한 예정이율이 보험사가 자산운용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률보다 높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고객에게 줄 돈이 보험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많다는 소리다.

그렇잖아도 마이너스던 이자율차 이익률이 2008회계연도에 더욱 악화된 것이다.

그룹별로 삼성·대한·교보생명 등 대형 3사의 이자율차 이익률이 -28.01%로 가장 낮았고 이어 중소형사 21.30%, 외국계사 20.88% 순이었다.

이는 대형사의 경우 과거 확정 고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현재 기준금리가 2.00%에 불과한 저금리 기조에서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감폭은 중소형사가 -19.33%로 악화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호생명의 경우 이자율차 이익률이 전년보다 무려 75.05%나 감소한 -64.09%를 기록했다. 이는 금호생명이 주로 저축형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는데 최근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역마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PCA생명도 전년보다 15.38%포인트 감소한 -62.70%의 이자율차 이익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위험률차 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5.84%포인트 감소한 10.07%에 머물렀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거둬들인 위험보험료에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남은 비율인 위험률차 이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수명연장에 따라 생존급부 지급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별로 대형사의 위험률차 이익률이 12.7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국계사 5.29%, 중소형사 4.4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계사의 경우 전년보다 무려 14.11%포인트나 악화돼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위험률차 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8개 외국계사 중 AIA·PCA·라이나생명 등 3개사는 위험률차 이익률이 각각 -20.45%·-7.54%·-3.37%로 손해를 보고 있다.

11개 중소형사 중에서도 우리아비바·녹십자·금호·하나HSBC·동부생명 등 5개사가 위험률차 손실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사업비차 이익률은 전년보다 0.11%포인트 소폭 상승한 17.02%를 기록했다. 예정사업비 대비 실제사업비 비율을 가리키는 사업비차 이익률은 생보사들이 이자율차·위험률차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힘든 현실에서 그나마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부문이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생보사들이 고의로 예정사업비를 높게 책정해 사업비차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2008회계연도에 생보사들이 전체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사업비차 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22개 생보사 중 과반인 14개사는 사업비차 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사업비차 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34.70%였고 이어 ING생명 25.10%, AIA생명 25.90%, 신한생명 25.10%, 교보생명 21.40%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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