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發 머니무브 기대감, '너무 이른 축배'(?)
CMA發 머니무브 기대감, '너무 이른 축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좌잔고, 4월 이후 38조원 정체
채권금리 상승으로 평가손 확대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증권사들의 '제2의 전성기'를 불러 올 것이라 기대했던 CMA(종합자산관리계좌)신용카드가 당초의 예상과 달리 '시큰둥'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고객몰이를 위해 금리 인상을 실시하며 '역마진'까지 감수한 상황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해 평가손실까지 확대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21일 증권업계 따르면 증권사들은 CMA신용카드 출시를 계기로 각종 금리인상, 각종 이벤트 등을 잇달아 실시하며 '고객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CMA신용카드 등록일부터 2개월내에는 500만원 한도내에서 연 4.1%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9일부터 RP형 CMA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인상했고, 우리투자증권 역시 오는 8월 31일까지 옥토CMA 신용카드 신규 가입 고객에게 계좌당 300만원 한도로 3.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좌잔고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내 증권사 CMA의 총 잔액은 38조47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CMA신용카드 출시 직후인 지난 1일 38조7421억원, 2일 38조7869억원을 기록하며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이후에는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38조4000억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업계 관계자들은 CMA신용카드 출시가 자금흐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시장의 반응이 기대보다 훨씬 덜하다"라며 "그러나 다음달 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되면 자금 유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증권사들은 CMA 원금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채 및 RP 등을 보유해야 한다. 그런데 6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증권사들의 CMA, RP(환매조건부증권) 거래용 채권 보유분에서 수십억원대 투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기준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24%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3.7%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달만에 55bp 이상 상승한 것이다. 2년 만기 통안채 금리 역시 4.2%로 지난달 말 대비 70bp 가량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채권 보유 손실폭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