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IT 상생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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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개발 인력 과도한 추가
SI부터 솔루션업체까지 아우성
단위업무 개발도 약2개월 연장

[서울파이낸스 김동기 기자]경제위기속 일부 대형 금융사가 자사의 IT개발에 참여한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부담하지 않은채  계약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할 것을 요구해 문제가 되고있다.

물론  계약당사자가  일부 추가 공수를 감안, IT개발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국민은행의 이번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한국IBM을 계정계 재구축 2단계 개발(실질적인 SI) 사업자로 선정하고 SK C&C와 삼성SDS를 부사업자로 참여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한국IBM, SK C&C, 삼성SDS는 자신들이 당초 계약보다 훨씬 많은  공수를  공급했고 심지어 50% 가까이 더 공급한 사례까지 나왔다고 주장했다. 

작년 이들 3사가 계약한 공급인력 수는 한국IBM이 124명, SK C&C가 254명, 삼성SDS가 80명 수준이었는데 인건비 지급을 약속치 않고 은행의 요청에 의해 지금까지 추가로 투입한 개발공수는 한국IBM이 59명(47%), SK C&C(18%)가 46명, 삼성SDS(42%)가 34명에 달하고 있다.

업계는 통상 10~20명 수준의 추가 요구는 이해가 가지만 이처럼 과도한 인력추가 투입요구는  업체 죽이기나 다름없으며 이는 상도의에도 어긋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나마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판매에서 일정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지만 SK C&C나 삼성SDS는 이제 이미 확보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형 IT업체들에 인력을 공급하는 중소 IT업체는‘죽을 맛’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계정계 재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모 중소 IT업체 사장은 “개발인력 단가가 300~400만원 수준”이라며 “은행이 대기업과 계약한 800~900만원 수준이 하청업체로 내려오면서 깎이고 추가 인력이 들어가면서 전체 평균이 하락해 수천만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일부 IT업체 사장단과 면담을 가진 결과 업체별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이같은 업계 주장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은행은 인력이 집중 공급되는 기간과 이 인력이 빠져나가는 기간을 같은 맥락에서 평가하면 안된다고 경계했다.

즉 올초부터 단위업무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개발인력이 투입된 현상이지 단위업무 테스와 연계테스트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인력은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계정계 재구축 12개 과제 중 일부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경우는 인정하지만 개발 업체들이 수억원의 손실을 가져오는 구조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한편 인력의 집중적인 투입과 우수한 품질관리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당초 예상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내년 1월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 5월 완료 예정이던 단위업무가 상당부분 미진한 것으로 나타나 잠정 2개월 가량 연기, 완료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획단계부터 지나치게 품질관리를 강조한 결과”라며 “품질관리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숙원이던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는 만큼 은행측은 가동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시스템 전체 품질과 업무개발의 갭을 줄이겠다고 나서 만만치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김동기 기자 k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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